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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위원 단독 인터뷰]태권도 2004년에도 정식종목

입력 | 2000-09-27 01:31:00


태권도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겸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사진)는 26일 밤 호주 시드니 리젠트호텔에서 본보와 단독회견을 갖고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가 4년후에는 메달과 함께 출전선수도 대폭 늘어나 메이저 종목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태권도가 이번 대회에선 남녀 4체급씩 모두 8체급이지만 아테네에선 남녀 6체급씩 12체급으로 확대되고 출전선수도 와일드카드 3명 포함해 103명이던 것이 거의 두 배에 이르는 2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태권도가 유도처럼 영구종목이 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이미 끝냈다는 뜻으로도 풀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권도는 시드니올림픽이 끝난 뒤 우선 IOC 평가단의 세밀한 재평가를 거쳐 12월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와 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다음 올림픽에서도 채택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김총재는 “94년 태권도가 정식종목이 될 때도 거의 혼자서 외롭게 싸우다시피 해서 총회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집행위원회의 승인만 얻어내면 총회를 통과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김총재는 “세계태권도연맹 비회원국인 북한과의 태권도 교류와 협력에도 이미 물밑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북한은 대련 위주의 스피디한 경기를 펼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자세가 강조되는 시범 태권도를 한다”고 소개하며 “선수층은 그리 두텁지 않지만 남북 교류가 이뤄질 경우 서로 상향 평준화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메달이 12개로 늘어나는 태권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의 최대 효자종목이 될 게 분명하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