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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직원 급여등 불만 많다…“이직 안해” 9% 불과

입력 | 2000-09-23 19:19:00


국내 벤처기업 근로자들이 급여와 근무환경에 높은 불만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다수 벤처기업이 자금난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최근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벤처직원들의 눈높이가 어려움과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기업’ 수준이 아닌 ‘안정된’ 대기업 수준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3일 ‘벤처기업 인적자원 관리의 특성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벤처기업 직원들이 임금과 복리후생, 근로시간 등에 대해 각각 40%, 35.7%, 32.6%가 불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 세 부문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18.4%, 24%, 20.7%에 불과했다.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256개 벤처기업 종사자 648명을 설문조사했다.국내 벤처기업 종사자는 또 지금의 직장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1%가 현재 적극적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으며 20.7%는 다른 회사로부터 제의가 오면 이직하겠다고 응답했다. 63.1%는 당장 일자리를 찾지 않지만 앞으로 찾아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직의사가 없다고 밝힌 근로자는 9.1%에 그쳤다.반면 직무내용 만족도는 46.7%, 개인의 발전가능성은 48.3%, 의사소통 및 인간관계 만족도는 55.6%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26%가 스톡옵션을, 66.8%가 연봉제를 실시중이며 우리사주제를 도입한 곳은 17.2%였다. 아울러 전체의 86.3%가 동료간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했고 64.2%가 작업방식이나 근로시간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밝혀 벤처기업이 자율적인 조직구조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