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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도시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발걸음 재촉

입력 | 2000-08-15 17:47:00


대구 경북지역 섬유 산업을 육성하고 대구를 21세기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키우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밀라노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구지역 섬유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등 프로젝트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책임자 등이 대거 참여하는 합숙 세미나가 다음달 개최된다.

대구시 밀라노 프로젝트 상황실은 다음달 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섬유 관련 조합 관계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 계명대 섬유 패션산업특성화 국제전문인력양성 국책사업단 등 학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프로젝트 저변 확산'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 섬유업계의 적극적인 동참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며 앞으로 분기별로 한차례씩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8년 3월 대구섬유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지원 방침을 밝힌후 지난해 4월 시작됐다. 2003년까지 5년간 국고지원 3670억원, 대구시 예산 515억원, 민간 자본 2615억원 등 총 사업비 68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22.4% 진척도를 보였으며 올해 37.5%를 마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4개 분야 17개 사업으로 △섬유제품 고급화 및 고부가가치화(6개 사업) △패션디자인 산업의 할성화기반사업(3개) △섬유산업 인프라 구축(2개) △기술개발 및 생산성향상 지원(6개) 등.

올해 내로 1500여평 규모의 신제품 개발센터설치와 염색 디자인 실용화센터 건립, 패션디자인 개발지원센터, 섬유종합전시장 설치 4개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자 가장 대규모 사업으로 대구시 봉무동 30만평의 부지에 총 1556억원이 투입될 패션 어패럴 밸리 조성사업은 타당성 조사 등 만을 마쳐 가장 진척이 늦다. 대구시는 밸리에 제품의 기획 생산 유통시설 등이 밀집한 복합단지를 만들고 패션문화 거리 등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섬유산업 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김 대통령은 3월 유럽 순방기간중 밀라노를 방문,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이탈리아 섬유연구센터간의 '기술교류협력서'를 체결했다. 또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패션학교인 '세콜리'의 대구분교를 내년에 설립하기로 하는 등 대구-밀라노간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대구는 국내 합성섬유 생산의 80%, 수출규모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 제조업체의 40%, 수출의 76%를 섬유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대구는 그러나 고급소재나 디자인개발 능력이 낮아 중국과 동남아 저가상품에서 밀리는 등 위기감이 높아져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