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사장이 다국적 기업 본사의 국제부문 마케팅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으로 발탁돼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피자헛의 조인수(曺仁秀·47)사장. 조사장은 1일부로 피자헛 KFC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외식업체 트라이콘인터내셔널 본사 부사장으로 발령받았다.
조사장은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가기 직전인 97년 11월 지사장을 맡아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지사장직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 지사장들보다 경영 실적이 뛰어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조사장은 이에 대해 “IMF한파는 위기였지만 동시에 더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했다”며 “갑작스러운 영업환경 변화에 당황했지만 한국경제가 분명히 회복되리라는 자심감을 갖고 본사에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본사는 ‘위기를 이용해 투자하자’는 조사장의 논리를 받아들여 꾸준히 지원했고 조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난해 매출을 98년보다 23%나 끌어올렸다.
조사장은 한국피자헛의 마케팅팀이 개발해 다른 나라 지사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피자헛 홈서비스’ 등 마케팅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조사장은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84년 P&G 본사에 입사했고 한국P&G 마케팅 이사를 거쳐 97년 한국피자헛 사장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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