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작년만큼은 아니라도 올해 역시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바람직한지 알아본다.
◆외국인자금 올해도 '밀물'
▽외국인 자금유입 가속화〓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계속돼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경제성장률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돼 국제 유동성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전망치를 근거로 대우경제연구소가 추정한 2000년 경제성장률은 아시아지역이 5.4%로 단연 으뜸.
공급측면에서는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에 주력했던 상장사들이 올해는 꼭 필요한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면 증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 1400까지 오를듯
▽실적까지 가세〓강도높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상장사들이 가장 공들인 부분은 부채비율 감축. 자연 금융비용이 줄어들었고 인력감축도 탄력적으로 이뤄져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병익 펀드매니저는 이같은 예상아래 올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14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부담스러운 요인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총선이후 예상해볼 수 있는 긴축정책. 금리를 잡기 위해 시중에 풀어놓은 돈을 총선이 끝난 뒤 회수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는 “총선결과에 따라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정책에 힘이 실리지 않는 등 의외로 정치적 불안요인이 대두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등 주변株도 호전 기대
▽주도종목은 여전히 통신주〓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정보통신 인터넷 업종의 성장성이 유효하리라는 시각이 지배적.
단 매기(買氣)가 확산되면 은행 등 ‘주변주’도 오랫만에 빛을 볼 전망. 우량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추가설정 부담이 작년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의 예금자보호 의무가 올해까지로 끝나는 것과 때를 같이 해 시중자금의 상당부분을 끌어올 것이기 때문.
은행주와 마찬가지로 통신주도 옥석(玉石)이 가려져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선호株 장기보유를
▽투자전략〓외국인과 기관들의 선호종목을 장기보유하는 것이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
이병익 펀드매니저는 “새로 설정되는 펀드에는 우선 SK텔레콤 삼성전자 한국통신을 사고 싶다”며 “개인들도 연초에 1년간 묻어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올해의 투자전략을 3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즉 △연초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1·4분기에는 성장주, 실적호전주, 내재가치 우량주 △중기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2·4분기는 중소형주 △다시 상승세로 접어드는 하반기에는 수출관련 업종대표주, 은행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