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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부처와 아기예수의 악수'… 종교간 화합의 뜻

입력 | 1999-12-14 19:39:00


‘아기 부처와 아기 예수가 악수를 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에 23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예수 탄생축하 플래카드를 걸겠다고 밝혔다.

가로 20여m 세로 1.5m의 이 플래카드에는 ‘경축, 예수님의 탄신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아기예수와 아기부처 캐릭터가 악수하는 그림이 담길 예정이다.

조계종은 또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종각 네거리까지 조계사앞 도로 양편에 오색연등을 달아 축제분위기를 낼 계획.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총본산 앞에 크리스마스 축하 플래카드를 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종교간 화합을 이루고 함께 인류에 사랑을 베풀자는 뜻을 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측은 “고산 전 총무원장이 올해 부처님 오신 날에 명동성당을 방문해 신부님들과 환담하고 축하인사를 받는 등 종교간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새 총무원집행부도 이같은 취지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은 31일 오전 10시부터 2000년 1월1일 오전6시까지 서울 조계사 주변에서 ‘새해 맞이 희망의 등 밝히기’ 행사를 갖는다. 조계사 대웅전 앞 뜰에 대나무와 한지로 비천상 인형을 만든 뒤 그 안에 불을 밝히게 된다. ‘용의 해’를 맞아 용의 형상을 본뜬 등도 전시된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