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이 좌절돼 눈물을 훔쳐야했던 정민태(현대)는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함박 웃음’을 터뜨릴 전망이다.
다승왕 정민태가 투수부문 ‘황금장갑’을 2년연속 차지할 것이 유력한 것. 경쟁자로 52세이브포인트의 진필중(두산)과 평균자책 2.14의 임창용(삼성)이 있지만 ‘20승 위력’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
정민태가 2년연속 수상하면 22일 은퇴한 ‘국보급 투수’ 선동렬에 버금가는 영예를 안게 된다.
해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투수부문 황금장갑은 통산 6회 수상에 빛나는 선동렬이 88∼91년 4년연속 차지한 것을 제외하곤 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해마다 ‘임자’가 바뀌었다.
1루수 부문은 54홈런 신화의 주인공 이승엽(삼성)의 독무대. 지난해 최우수선수인 우즈(두산)를 밀어내고 황금장갑을 낀 그는 올해의 주인공이 될 경우 97년부터 3년연속 수상하게 된다.
최고기록은 한대화가 86년부터 91년까지 3루수 부문에서 세운 6년연속 수상.
신인왕 홍성흔(두산)은 포수 최초로 데뷔 첫해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올시즌 팀을 양대리그 승률 1위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인 그는 통산 4회 수상의 백전노장 김동수(LG)와 경합한다.
외국인선수의 첫 수상여부도 큰 관심거리.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호세(롯데)는 외야수 부문에서, 45홈런의 로마이어(한화)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각각 영광에 도전한다.
3명을 뽑는 외야수부문은 ‘30홈런―30도루’의 이병규(LG)가 확실하게 입지를 굳힌 가운데 호세와 57도루의 정수근(두산)이 뒤를 쫓고 있다. 지명타자는 로마이어와 양준혁(삼성)의 격전장. 2루수는 박정태(롯데)와 홍현우(해태)가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고 유격수는 유지현(LG), 3루수는 김한수(삼성)가 유력하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총52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명단에 따르면 올해 우승팀 한화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쌍방울은 1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다. 신인으로는 홍성흔과 정성훈(해태)이 후보로 올랐다.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는 12월11일까지 진행되며 시상식은 12월15일 잠실 롯데월드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릴 예정.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