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노조의 연대 파업이 21일로 9일째를 맞았다. 노조가 요구한 임시국회 회기내 방송법 통과는 16일 국회가 폐회되면서 수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국방송노조연합은 “책임있는 여권인사의 약속을 얻어낼 때까지 무기한 연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혀 파업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방송 차질
뉴스 오락 교양프로의 차질이 늘고 있다. 두 방송사는 뉴스리포트에 간부들을 배치했으나 신창원 검거 뉴스 속보를 SBS보다 늦게 내보냈다.
KBS는 지난 주말 ‘열린 음악회’ ‘일요스페셜’ 등 간판 프로를 결방했으며 프로야구 중계도 취소했다. 이번주에도 ‘KBS리포트’가 방송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MBC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주 ‘베스트 토요일’ 등을 비롯해 4개의 프로가 외화 등으로 대체됐다. 이번주에도 ‘화제집중 생방송 6시’ ‘섹션 TV 파워 통신’ ‘한국 100년,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 ‘MBC 스페셜’ 등이 결방된다.
그러나 드라마는 사전제작분이 있는데다 간부급PD들이 직접 연출에 나서 “이달말까지는 정상 방영된다”(최상식 KBS 드라마국장) “당분간 차질이 없을 것”(김지일 MBC드라마국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작에 복귀한 노조원들은 양사 모두 소수에 불과하나 일부 노조원은 급한 업무일 때 제작에 복귀했다가 곧 노조집회에도 참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BS의 경우 차장급PD가 드라마제작에 나서고 있다.
◆시청률의 변화
파업을 전후해 TV 3사간 시청률의 변화는 두드러지지 않는 실정.
미디어서비스코리아 조사 결과 파업이후 13∼18일 방송사별 일일시청률은KBS19∼13.2%, KBS2 7.1∼10.8%, MBC 9.9∼15.1%, SBS 10.2∼13.9%로 파업 전인 7∼12일과 차이가 거의 없다.
◆시청자 반응
시청자들은 노조가 내세운 파업의 명분보다는 방송 정상화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태완씨(38·고양시 일산구 대화동)는 “평소 즐겨보던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를 기다렸는데 결방돼 짜증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욱씨(27·서울대 대학원생)는 “명분을 떠나서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을 하루 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송사측 대응KBS MBC는 파행 방송을 막기 위해 임원과 국장 중심의 비상대책위를 연일 열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는 노조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회사업무와 관련이 없는 요구사항을 내걸고 파업하는 데 대해 노조에 항의다운 항의 한번 못하고 눈치만 보는 상태. 한국방송협회 명의로 파업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것이 유일한 대응책.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