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총 62명의 과장 가운데 36명의 자리를 바꾸는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환보유고 환율 등을 총괄하는 국제금융국 과장 5명이 모두 경기고출신으로 채워진 것.
재경부 일각에서는 “재경부에는 경기고 출신이 다른 고교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다”면서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특정고교 중심의 학연 인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당일이같은 인사가 이뤄진 것은 아이러니”라는촌평이 나왔다.
경제정책의 총괄부서인 경제정책국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이희수(李喜秀·워싱턴대) 이호철(李鎬澈·파리1대) 주우식(朱尤湜·코넬대)과장 등 박사 3명을 배치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보직없이 떠도는 ‘인공위성’ 과장 가운데 7명을 본부과장으로 임명하고 9명을 예산청으로 내보냈다. 이로써 한때 20명이 넘던 본부대기 과장이 5명으로 줄어들었다.
재경부는 22일경 서기관 13명을 부이사관으로 승진시킬 예정이다. 이같은 무더기 부이사관 승진인사는 8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예년의 두배에 이른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