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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정국 지속]與 『대화제의』…野『말뿐인 제의』일축

입력 | 1999-01-10 19:33:00


이번주 정국의 날씨 역시 ‘매우 흐림’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권은 대치정국 해소를 명분으로 대화를 거듭 제의할 예정이지만 야당은 이를 ‘말로만 하는 대화’로 일축하고 장외투쟁의 길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여야수뇌부회담을 제의했다.

국민회의는 또 3당 사무총장이나 3역회의 등 다각적인 대화채널 개설을 위해 막후접촉을 강화하고 경제청문회에 한나라당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15일로 예정된 국정조사특위 활동 시작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여권은 특히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총재간 여야총재회담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총재는 10일 “여당의 일방적이고 오만한 정국운영을 막기 위해 원내활동뿐만 아니라 원외활동도 병행해서 벌여나가겠다”면서 “여권의 대화제의는 말로만 하는 것인만큼 받아들일 것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여권의 제의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지구당위원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하는 ‘정치사찰 보고대회’를 연 뒤 투쟁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같은 여야의 대치속에서 경제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거나 열리더라도 ‘반쪽청문회’이상의 모양새를 갖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경색국면이 대화의 숨통마저 완전히 끊어놓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우선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기부의 정치사찰의혹 등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실시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기대·문 철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