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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추위 『2건국위 非정치기구로…野불참땐 與도 탈퇴』

입력 | 1998-12-14 19:12:00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제2건국운동의 정치색 탈피를 위해 야당에 보완책을 제시토록 하는 한편 야당이 끝내 참여를 거부할 경우 여당도 탈퇴해 순수하게 비정치 기구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2건국위의 변형윤(邊衡尹)대표공동위원장과 이어령(李御寧)상임위원장 및 기획단장인 김정길(金正吉)행정자치부장관과 기획부단장인 이강래(李康來)청와대정무수석은 14일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선방안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방조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순수성과 비정치성이 부각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공직자 등 당연직 위원수를 줄이고 시민단체 및 여성과 청장년층 등 참신한 인사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2건국위는 보고서에서 “지역별로 참여과열 및 참여저지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갈등이 우려되며 시 군 구의 경우 경찰서경무과장 교육청학무과장까지 참여시켜 순수성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단장과 2명의 부단장을 모두 관이 맡고 있는 기획단 구성도 초기단계에서는 불가피하지만 장차 민간인의 참여폭을 넓혀 관주도 이미지를 전환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또 위원회의 성격에 대한 오해와 혼선을 씻기 위해 자문활동 외의 집행행위 등 월권행위는 일절 불허키로 했다.

위원회의 활동영역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분야의 국정개혁을 포함해 생활 의식개혁 분야도 포괄적으로 다루되 우선순위와 강도는 사안에서 조정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제2건국위 보고를 받고 “대체로 잘 정리됐다”며 “위원회에서 협의하고 결정해 시행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제2건국위 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 제2건국운동은 모두가 참여하는 ‘참여의 운동’이 돼야 하며 개혁하는 운동, 화합을 지향하는 운동이 돼야 한다며 “그 운영은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