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주식매입 열기가 뜨겁다. 이런 가운데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신규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돼 고객예탁금이 2조원에 육박했다.
▼ 외국인 및 기관 순매수 ▼
10월 들어 주가 상승세를 떠받치는 것은 역시 외국인투자자.
9일 6백41억원, 토요일 오전장뿐인 10일 6백62억원, 12일 7백61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계속 늘어났다. 13일에는 1백78억원으로 줄긴 했으나 1∼13일중 2천6백27억원에 달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HSBC증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엔화 약세를 예상해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낮춰 잡았으나 최근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은 1일 2백7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8일부터 순매수에 나서 13일까지 4백91억원을 순매수했다.
대한투신 김창문(金昌文)이사는 “앞으로 증시가 한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전체 신탁비중에서 주식형 펀드의 비율을 10∼15%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객예탁금 증가 ▼
1일 1조6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던 예탁금이 1조7천억원을 넘어 12일 1조9천여억원에 달해 2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정부의 금리 인하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11%대에서 10%대로 떨어지는 추세와 발맞춰 늘어나는 것으로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박영철(朴永喆) 투자전략팀장은 “수익증권 수익률이 작년의 절반수준인 10%대로 떨어지면서 고객 예탁금이 늘어나 개인투자자의 증시 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