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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현대회장 관훈클럽 간담]금강산관광사업 잘될것

입력 | 1998-07-02 11:51:00


鄭夢憲 현대그룹회장은 2일 관훈클럽조찬 간담회에서 금강산관광사업 및 대북 경협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밝혔다.

鄭회장은 북한이 현대의 방북과 합의내용을 전세계에 공개한 만큼 합의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관광요금이 2백50만원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지나치게 고가이며 실향민의 망향을 이용한다는 비난 소지가 있다. 입산료, 정박료를 따로 내야 한다는데 현대가 독점적인 금강산개발사업을 위해 일방적인 양보를 한 것은 아닌가

▲가격은 검토중이며 정해진 바 없다.입산료와 정박료는 합당한 선에서 지불돼야 한다.

-방북때 직접 보고 느낀 북한의 실상과 고향 통천의 주민 생활상은.국민을 먹여 살리기도 어려운 정권과 사업이 제대로 되겠나.

▲집배열이 상당히 정리정돈된 상태였다. 우리의 방문을 의식해 벽지, 장판 등은 새로한 것 같았다. 우리에 대한 배려로 본다.일행중 일부는 지하철, 백화점에 가봤고 초대석 밖에서 조깅도 했다.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나름대로 (북한 실상을) 보는 데 큰 제약이 없었다. 보고 느낀 것에 대해 (공개하지 않도록) 제한을 가하는 부탁도 전혀 없었다.

-친척들은 한국 사정에 대해 어떤 얘기를 했나. 한국을 보는 주민들의 시각은 어떠했나. 금강산개발사업에서 현대가 독주하는 것 아니냐.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간의 대화였다. 남북을 비교하는 대화 등은 없었다. 鄭명예회장이 금강산개발에 대해 큰 집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鄭명예회장을 금강산관광개발추진위원장으로 지명했을 것이다. 유람선 운영, 편의시설 건설시 자연훼손 최소화, 환경과의 조화 등을 위해서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마스터플랜 작성을 추진위가 할 것이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개발사업은 국내외 관심있는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다.

-비용은 얼마정도인가. 89년 鄭명예회장이 갔다온 이후에 금강산개발계획을줄곧 짠 것인가. 계획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나.

▲장기적으로 봐서 기본정신은 89년 맺은 의정서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세부사항은 그때와 많이 차이가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 금강산유람선사업은 2년전부터 계획했다. 이는 관광객 수용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유람선사업이라면 호텔 등 숙박시설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점심 식당 정도만 준비되면 금강산 관광에 큰 부담없을 것이고 도로사정도 큰 문제없다.

-과거의 합의 미이행 사례가 많다. 진정한 남북 기업간의 협력 의사가 있다고 보는가.

▲과연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냐에 대해 일말의 의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협상과 계약체결 과정에서 확신을 가졌다. 모든 것이 공개적으로 발표됐다.결국 그들의 계약, 합의에 대해 이행하겠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밝힌 것이다. 베이징(北京)에서 만났을 때 기본원칙에 대해 협의를 많이 했다. 지속성 갖고 추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호도움이 되고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충실히 이행될 것이다.

-잠수함사건으로 제2차 소떼 북송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 현대가 생각하는 동해안, 서해안의 거점 도시는.

▲불행히도 잠수정 사건이 생겼다. 金大中 신정부의 정경분리 원칙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2차 북송이 곧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지는 동쪽은 원산, 서쪽은 물자 및 사람 왕래와 세계 수출에 편리한 지역이 적당할 것이다. 되도록이면 휴전선에 가까운 지역이 공단으로 지정되길 바란다.

-예전에 금강산개발에 합의한 통일그룹의 사업계획과 연계를 가질 것인가.

▲다른 기업들이 많은 관심갖고 접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마스터플랜을 현대가 할 뿐이고 호텔건설 등은 해당기업이 전문성과 열의가 있으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

-서해안 공단개발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공단개발제안은 처음이다. 단지 구상을 전달했다. 어느 기업과 업종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 경쟁력을 잃어가는 사업들이 남북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타회사와 구체적인 협의가 있었나. 관광 도중 북한주민들을 볼 수 있나.

▲공식적으로 제의받은 것 없다. 금강산 관광이 이루어지면 제의가 있을 것이다. 공연 안내 식당이용 등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촉가능할 것이다.

-유람선 도입이 어디까지 협의됐나. 두달이 채 안 남았는데 승무원 교육, 모집에 대한 대체적인 시간표가 나와 있나.

▲용선 또는 구입할 계획이다. 계약 체결한 것은 아니다. 상대가 값을 자꾸 올려받으려 해서 문제가 있다.

-방북기간중에도 북한은 잠수정을 침투시켰다. 현대가 금강산관광으로 국민들에게 허황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과거 경제협력, 금강산관광에 대해 많은 협의가 있었으나 현실화되지 않았다.현실화되고 확대된다면 분명히 북한의 태도는 바뀔 것이라고 본다.

-관광 가능한 사람들의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금강산 관광에서 분명히 제한이 있을 것이나 관광지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순수한 관광목적이라면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IMF의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관광이 진흥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한국을 관광대국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는가. ▲기본적으로는 외국인의 금강산관광을 대환영한다. 특히 북한의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금강산관광이 성공된 이후 이에 국한하지 않고 묘향산 구월산 백두산 칠보산 등 다른 관광지 사업이, 나의 추측이나 잇따라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평양도 대상지로 포함될 것을 희망한다.

-안전이 확보되는 것인가. 긴급한 의료사고시 배안에서 수술을 할 수 있나.남측 이송을 위해 헬리콥터 수송은 가능한가.

▲의료시설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북한측이 의료설비나 차량 제공을 먼저 약속했다. 남쪽 후송에 대해서는 협의없었으나 이번에 협의할 것이다.

-판문점 넘어간 이후에 거의 소식을 못들었다. 정보의 블랙홀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소떼는 어떻게 됐나. 북한의 잠수정 침투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나.

▲정보차단 없게 하기 위해 실무단이 협의할 것이다. 몇마리 달아났다고 들었다. 북한은 당분간 검역해야 하며 검역이 끝나면 되도록이면 농업용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방목한 소이기 때문에 농업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북한은 소를 옛부터 차에 안태웠다고 한다. 관절이 상하기 때문이다. 북측이 많은 연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요긴하게 쓸 것으로 본다. 잠수정사건은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 정부가 북한의 온당치 못한 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 가장 중요한 것이 신변안전이다. 이를 어떤 표현으로 보장했나.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이 올라갔을 때 주민과 예상치 못한 충돌이 예상된다. 관광객에 대한 교육내용과 계획은

▲순수관광 목적자만 하선할 수 있다고 북한이 분명히 밝혔다. 지망자도 순수관광 목적자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되돌아갈 때는 따로 돌아갈 수 없고 함께 돌아가게 할 것임을 보장했다. 신변안전에 대해 추후 계속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솔직히말해 먼저 제의 안했는데 북측에서 계약서에 신변안전을 명시했다. 체제에 대해 여러 얘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나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鄭명예회장은 金正日비서를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본인은 만났는가.

▲만날 예정이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 金容淳 아태위원장을 통해 이번 방문단을 재초청해 면담하겠다고 전했다.

-대북사업 추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전력이다.북한이 발전소 건립을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다. 통신사업은 어떻게 되나.

▲전력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발전소를 건설해서 평양에 전력을 공급해줄 것을 북한이 제안했다. 현대의 자본이든 국내외 자본이든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키로 기본적으로 합의했다.어느 나라에서나 통신이 중요하다. 통신도 제안했다.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다.

-북한내 시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마치 자선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재벌들은 현재도 재무구조개선, 부채비율축소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 많은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또 금강산사업이 鄭명예회장 필생의 사업으로서 오너의 독단경영으로 평가받을 우려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익성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2월 베이징 만남에서 양측의 사업 기본정신에 대해 많은 협의를 했다.그것은 경제성이다. 불행히도 국내적으로 외환부족사태가 발생했고 현대그룹도 재무상태가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수준은 아니다. 유람선 사업에 제일 많은 돈이 투자된다. 성공한 기업가로서 고향과 본인에 모두 도움이 되면 누구나 고향에 투자하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