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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2시 소속 부대로 돌아가기 위해 3천5백t급 평택함 함상에 모인 해난구조대(SSU)대원들은 북한 잠수정 승조원 전원이 죽은 채로 발견된 것에 대해 허탈한 표정들. 그러나 대원들은 “공기주머니를 이용, 바다에 가라앉은 잠수함을 3일만에 안전하게 띄워올려 예인한 것은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총 65명의 해난구조대원들이 투입된 이번 잠수정 인양작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행됐다. 수온은 섭씨10도로 떨어져 잠수 후 3분 정도 있으면 손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 대원들은 30여m 바다밑의 잠수정으로 다가가기 위해 3,4분을 잠수해야 했고 다시 물 밖으로 올라오는데도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4분 정도 지체해야 했다.
최대의 ‘난공사’는 잠수함 밑바닥 흙을 파고 와이어를 매는 작업. 철 지렛대로 자갈과 바위를 파헤쳐 틈을 확보한 뒤 줄을 매고 조여야하는 작업이었다.
52시간 동안 1백여회 다이빙으로 인양작업을 성공해낸 구조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뿌듯해 했다.
대원들은 충주호 유람선 화재 침몰사건과 성수대교 붕괴시 구조작업에도 뛰어든 바 있으며 4월에는 서해 30m 밑에 가라앉은 미 공군 F16기의 잔해를 건져주기도 했다.
북한 잠수정의 예인작업을 주도한 해군 제5전단 55구조대장 진교중(陳敎仲·46)대령은 “적 1명을 죽이는 것보다 아군 1명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자세로 강도높은 훈련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