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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신입생 입학식,댕기머리 한학도 『눈에띄네』

입력 | 1998-03-03 07:39:00


“서당에서 한학을 배워도 대학가는 데는 아무 지장없어요.”

2일 거행된 98학년도 고려대 입학식에는 댕기머리에 흰 두루마기를 입은 철학과 한재훈(韓在勳·27·서울 송파구 마천동)씨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서울에서 태어난 한씨는 6세 때인 77년 전남 순천에서 한학공부를 시작, 남원서당 구례서당 등을 거치며 천자문에서 사서삼경까지 두루 배웠다.

이는 민족종교인 갱정유도(更定儒道·서양문화와 동양윤리를 조화시켜 유교도리를 새롭게 한다)를 믿는 집안의 전통에 따른 것으로 아버지 한양원(韓陽元·75)씨는 현재 민족종교협의회회장을 맡고 있다.

93년 3월 상경한 한씨는 그해 치러진 중학교 입학 검정고시에서 전국 차석으로 합격한 뒤 이듬해 고입 검정고시 수석, 또 다음해 대입 검정고시 차석의 영예를 차지하며 초중등 전과정을 2년반만에 마쳤다. 한씨는 “대학에서 배우는 신학문을 한학에 접목시켜 한학을 더욱 체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