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비리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26일 내려짐에 따라 한나라당 홍인길(洪仁吉) 황병태(黃秉泰) 정재철(鄭在哲)의원과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의원이 의원직을 상실, 내년 3월말 이전까지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또 이날 선거법위반 사건으로 2심에서 1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무소속 김화남(金和男)의원도 원심대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 재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따라 정의원의 전국구 의원직은 예비후보 22번인 김정숙(金貞淑)전신한국당부대변인이, 권의원의 전국구 의원직은 예비후보 15번인 송현섭(宋鉉燮)전의원이 각각 승계하게 됐다. 지역구의원들이 의원직을 상실한 부산 서구(홍의원)와 경북 문경예천(황의원), 경북 의성(김의원)의 경우 선거법에 따라 9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한다. 각 정파는 대선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보선과 재선거를 내년 5월에 있을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 판단, 벌써부터 유불리를 점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선과 재선거가 실시될 세 지역은 모두 「반 DJ(김대중·金大中 대통령당선자)성향」이 강한 곳이다. 국민회의측은 이같은 지역정서를 고려, 자민련과 연합공천을 통해 단일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경북 문경예천에 이상원(李相源)지구당위원장, 경북 의성에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총재특보 등으로 30년 가까이 보좌해 온 김상윤(金相允)지구당위원장을 각각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산 서구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어 물색중이다. 한나라당은 지역적으로 유리한 만큼 대선패배 후 무기력해진 당 분위기 쇄신의 기회로 삼아 내년 5월 지방선거까지 여세를 몰아 가겠다는 전략이다. 경북 문경예천에는 이 지역 의원을 지낸 민정계 이승무(李昇茂)전의원이나 민주계 반형식(潘亨植)전의원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또 경북 의성에서도 지난 총선에 출마, 2위를 차지한 우명규(禹命奎)전서울시장을 비롯, 정창화(鄭昌和)중앙연수원장 등이 경합하며 부산 서구에는 지난 총선당시 공천에 탈락한 곽정출(郭正出)전의원이 유력하다. 국민신당측도 당의 사활이 걸린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질 이번 보선과 재선거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특히 부산 서구에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박찬종(朴燦鍾)고문이 나서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또 서석재(徐錫宰)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종혁(李鍾赫)씨도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