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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후보 「寺前박대」 우울…파계승 탈관련 『방문사절』

입력 | 1997-12-10 20:15:00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후보는 10일 합천 해인사를 방문, 대웅전에서 예불을 드리려 했으나 해인사측의 「문전박대(門前薄待)」로 경내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해인사측은 이후보측에 10일 아침 승가대 학승(學僧)들이 한나라당 선거홍보물의 파계승탈 문제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방문사절」 방침을 통보했다. 9일 밤 해인사측 분위기를 감지한 윤원중(尹源重)비서실부실장 등이 해인사측과 접촉하는 등 백방으로 뛰었지만 허사였다. 이후보는 하는 수 없이 해인사내 암자인 길상암에서 예불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이후보는 길상암 주지인 명진스님에게 『파계승탈 문제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명진스님은 『솔직히 사과해주니 감사하다. 기획실의 실수라는 것을 안다. 불교계를 위해 좋은 대통령이 돼달라』고 답했다. 이에앞서이후보는해인사관광호텔에서 해인사 총무국장 선룡스님, 기획실장 무관스님 등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당초 이후보측은 해인사 방문을 통해 「파계승탈 사건」의 앙금을 말끔히 씻어낼 생각이었으나 결국 좌절되자 몹시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에도 『일요일에 국가공무원시험 등을 치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발언을 해 불교계를 자극한 일이 있는 이후보는 이번 「파계승탈 사건」 때문에 「불심(佛心)잡기」가 자꾸 꼬이자 난감해 하는 표정이었다. 〈합천〓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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