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철옹성」을 누가 무너뜨릴 것인가. B조는 월드컵 3회 우승국 이탈리아를 겨냥해 유럽의 「신흥 강호」 오스트리아와 「검은 돌풍」 카메룬, 16년만에 본선에 등장하는 남미 칠레가 도전하는 형국. 이탈리아가 조 1위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유럽 4조 예선 1위팀인 오스트리아가 강력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4미국월드컵 준우승팀인 이탈리아는 골잡이 로베르토 바조가 대표팀을 떠난 뒤 전력이 급강하했다. 유럽 2조 예선에서 잉글랜드에 이어 2위에 그친 뒤 러시아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간신히 본선진출권을 따낸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세자르 말디니 이탈리아감독은 『예선에서는 고전했지만 본선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골키퍼 페루지를 축으로 하는 수비진과 비에리를 첨병으로 하는 공격진 등 공수안정이 최대무기. 오스트리아는 골잡이 폴스터를 앞세워 이탈리아의 철벽수비를 공략할 계획.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팀에서 4시즌 동안 66골을 넣은 그를 앞세워 오스트리아는 8년만에 복귀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검은 돌풍」을 일으키며 8강에 올랐던 카메룬. 그러나 4년 후 미국월드컵에서 1회전 탈락의 비운을 맛봤던 카메룬이 다시 돌풍을 일으킬지도 이번 대회 관심거리. 카메룬은 스페인 라 코루나팀에서 활약중인 골키퍼 송고의 기량과 음보마―오렘베 공격콤비의 위력이 절정에 달해 있다. 82스페인대회 이후 16년만에 월드컵에 출전하는 칠레는 남미 예선에서 조 4위로 간신히 본선진출권을 따냈지만 예선에서 아르헨티나 콜롬비아를 능가하는 득점력이 돋보인다. 남미 최고의 스트라이커 살라스를 주축으로 자모라노, 로젠탈 등 공격 트리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