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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혁의 사이버월드]美 차세대 통신망「인터넷II」

입력 | 1997-12-02 08:43:00


미국의 군사망에서 출발해 이제는 세계 정보의 혈관이 되어 버린 인터넷. 인터넷이 세계 각국의 기술 각축장이 되었지만 현재까지는 모든 것이 미국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의 지위에 대한 세계 각국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이 준 달콤한 정보의 꿀을 먹고 자란 나라들이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미국의 입지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바로 「인터넷Ⅱ」다. 인터넷Ⅱ가 처음 언급된 것은 지난번 미국 대통령선거 때였다. 클린턴대통령과 고어부통령은 지난해 여름 테네시주 녹스빌 유세장에서 「클린턴 고어의 차세대 인터넷 제안」이란 공약을 발표했다. 인터넷Ⅱ의 기본개념은 인터넷이 오늘날 이렇게 발전된 것은 정부의 노력이 아니라 바로 대학이라는 풍부한 문화적 기술적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21세기에도 미국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대학의 정보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Ⅱ 기본계획이 발표됐을 때 많은 유권자들은 선거기간에 흔히 발표되는 핑크빛 공약(空約)에 불과하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클린턴이 재선된 직후인 96년 10월 시카고에서 미국의 34개 대학관계자들이 인터넷Ⅱ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기구의 설립(www.internet2.edu)에 합의하고, 대학마다 연간 50만달러의 네트워크 투자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하면서 인터넷Ⅱ의 건설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인터넷Ⅱ는 인터넷의 주요 기간망을 6백22Mbps급 초고속망으로 향상시켜 모든 대학들을 1백55Mbps급으로 연결해주며 IPv6라 불리는 차세대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을 도입, 완전히 새로운 차세대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 10월24일 미국 미네소타대(www.umn.edu/)가 인터넷Ⅱ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98년까지 1백여개 대학이 인터넷Ⅱ에 연결된다. 대통령선거 때 인터넷Ⅱ라는 방대한 계획이 발표되고 공약한지 1년만에 바로 현실로 나타나는 미국의 저력이 무섭기도 하고 한편 부럽기도 하다. 안진혁〈나우콤 C&C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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