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3후보 TV합동토론/경제분야]창과 방패

입력 | 1997-12-02 08:12:00


세 후보는 토론회 벽두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실업 및 고용불안 대책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논쟁을 벌였다. 김대중후보는 먼저 가급적 해고시키지 않으면서 임금억제, 근로시간 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질적(質的) 구조조정론」을 강조했다. 그러자 이회창후보는 『김후보가 말한 실업대책은 모두 원론적이고 당연한 얘기로 공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실업대책이 효력을 갖기 위해선 경제 사회적 안정이 필수적인데 김후보가 집권하면 내각제개헌 지자제선거에 청문회까지 연다고 하니 과연 그렇게 어수선해서 사회안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인제후보도 『실업문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어서 단기대책이 중요한데 김후보의 대책은 너무 원론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반론에 나선 김후보는 『내각제개헌은 99년에 하는 것이므로 그 안에 경제도 안정되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졸업할 것이며 우리 사회는 지자제선거나 청문회 때문에 불안해지지 않을 만큼 성숙돼 있다』고 말했다. 또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김후보가 『정리해고 억제 및 2년 유예조치에 찬성한다』고 밝히자 이회창후보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그러나 해고억제는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의 자발적 합리적 합의에 의해 고용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인제후보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고용조정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데 해고시키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이기홍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