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올시즌 국내축구 「왕중왕」에 등극했다. 전남은 29일 광주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제2회 FA컵축구대회 천안 일화와의 결승에서 후반 22분 국가대표 노상래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남은 프로 10개팀과 실업 5개팀, 대학 5개팀이 출전,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3천만원을 받았다. 전남의 김정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결승골의 주역인 노상래는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국가대표 노상래 김태영이 포진한 전남과 역시 국가대표 이상윤을 앞세운 일화는 경기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경기전 내린 비로 「진흙탕 혈전」을 펼친 가운데 전남은 전반 14분 김인완의 오른쪽 센터링을 임재선이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일화 수비에 막혀 헛발질에 그쳤고 일화는 이상윤의 오른쪽 돌파로 역습을 시도했으나 전남의 완강한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다. 전남은 후반들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 22분 「우크라이나 용병」 스카첸코가 일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슛한 볼이 골키퍼 손을 스치며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던 노상래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