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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현장]안성 독정마을『6백년된 은행나무 베지마오』

입력 | 1997-11-18 20:13:00


경기 안성군 원곡면 칠곡리 독정마을 주민들은 도로공사로 수령이 6백년 이상인 은행나무가 베어질 위기에 놓였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둘레 12m 높이 20m 가량의 이 은행나무는 경주 이씨 집성촌인 이 마을 뒷산에 자리잡아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왔으며 해마다 예닐곱 가마의 은행열매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평택∼이동간 왕복 4차로 노선이 확정되면서 이 은행나무는 계획도로의 정가운데로 들어가는 바람에 잘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이 마을 45가구 주민들은 5월부터 대책회의를 열어 국토관리청 안성군청 등 관계기관에 노선 변경을 요구해 왔다. 이 마을 이강우(李康雨·42)이장은 『지난해 5월 군청에 보호수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나무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됐다』면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노선을 바꿀 경우 교통체계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안성군과 협의해 나무 이전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성〓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