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되지 않은 소의 난자를 급속 냉동했다 녹인 후 수정(受精), 배양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소나 사람의 난자은행 설립이 가능하게 돼 우량 가축의 기초연구와 사람의 체외수정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서울 마리아불임클리닉 기초의학연구소 박세필(朴世必)소장은 액체질소를 이용하는 초급속냉각법과 자체 개발한 동해(凍害)방지제를 이용, 소의 미수정 난자를 동결 보존했다 수정시켜 착상 전단계인 배반포기(胚盤胞期)까지 길러내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소장팀은 최종 실험 결과 동결된 난자를 얼렸다 녹였을 때의 생존율이 1백65개중 1백41개로 85.5%, 수정후 2세포기까지 분열된 비율이 63.6%, 배반포기까지 배양된 비율이 20%를 기록, 세계 최고수준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초급속냉각법을 이용한 미수정 난자 동결보존은 지난해 캐나다 켈프대의 스탠리 레이보교수팀이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했으나 추가실험에서 재현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정 난자는 낮은 온도로 얼릴 경우 세포의 골격을 이루는 미세한 기관이나 염색체가 손상돼 동결 보존이 어려웠다. 이번 연구개발의 핵심은 난자가 동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동해방지제와 이 동해방지제에 난자를 노출시키는 시간. 박소장은 관련 연구결과에 대해 곧 국제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