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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개미군단이 살렸다…1천2백만명 12억주 매입

입력 | 1997-10-29 20:13:00


폭락하던 뉴욕 주가를 반등세로 돌려 세계 증시의 급락을 멈추게 한 주인공은 누구인가. 29일 뉴욕타임스지는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뉴욕 증시를 늪에서 구한 영웅은 미국내 아마추어 투자자들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TV방송 사회자도 소액투자자들이 『현재의 경제상황이 소중하다고 판단돼 이를 지키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매입주문을 냈다』고 밝히자 이들의 「애국심」이 증시를 살린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이들을 추켜세웠다. 실제로 28일 하루동안 1천2백만명의 소액주주 「애국자들」이 주식 매입에 나섰다. 하루 주식거래 인원수로는 사상최대였다. 28일 거래된 주식도 12억주로 지금까지의 최고 거래기록보다 무려 75%가 많고 87년 블랙 먼데이 당시의 2배가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미군단의 주문에 의해 거래가 이루어진 주식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5억5천만주. 개미군단들이 엄청난 거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에 의한 주문 덕분이었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꺼번에 매수주문을 내자 미국의 대도시들에서 전화불통사태가 빚어졌고 일부지역에서는 인터넷마저 30여분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IBM 등 대기업의 대규모 자사주식매입도 주가폭락을 잠재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IBM은 28일 증시가 개장되자마자 35억달러(약3조2천억원)어치의 자사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와 동시에 IBM주식은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제1의 투자대상으로 변해 이날 하루동안 평소 거래량 4백만주의 3배인 1천2백여만주가 거래됐고 가격도 11%가 상승, 전날의 폭락을 하루만에 만회했다. IBM의 용단은 투자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씻어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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