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의 짜릿한 승부, 쾌속질주, 바람을 가르는 말갈기…. 도박성이 높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사람들을 경마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들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주마는 외국산이 대부분으로 명마 한마리를 수입하는데 드는 돈은 5억원이 넘을 정도.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지난 95년9월 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지역에 65만평 규모의 경주마육성목장을 세웠다. 민간인이 개인 목장에서 경주마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면적과 경주마 생산능력면에서 이곳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경주마육성목장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27만평의 종부(교배)지역과 38만평의 육성지역으로 나뉜다. 종부지역에는 종모마(씨수말)가 기거하는 마방 1개동과 종빈마(씨암말)의 대기마사 3개동, 종부소 마필진료소 모래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종모마는 모두 17마리로 마리당 6천만∼5억9천만원. 이들은 몸값에 걸맞은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경주마목장은 종모마를 일반 목장의 암말과 교배시켜 탄생한 6개월 된 어린 말을 사들여 1년6개월∼2년동안 경주예비마로서 훈련 시킨다. 어린 말들은 육성지역의 주로(走路) 등지에서 경주에 필요한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배출된 경주마는 지금까지 1백7마리로 현재 3백89마리가 경주마로의 진입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마사회측은 국내산 경주마 생산을 계속 늘려 오는 2003년 이후에는 국내 경주마의 75%를 이 목장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