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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개발시장」이벤트-마케팅 무기 광고사들 대거 참여

입력 | 1997-06-16 07:37:00


「공간개발 시장」을 잡아라. 기업들이 공간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인식하면서 공간개발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공간개발이란 건축에서 전시 운영 관리 홍보 등에 이르기까지 공간에 관련된 프로젝트 전체를 일관되게 통합하는 것. 지금까지 건설사와 인테리어사 등이 따로따로 해왔던 작업을 한데 묶음으로써 각각의 작업으로 인한 공간의 개별적 이미지를 한데 일치시키는 것. 그래서 기업이미지통합(CI)에 비유해 공간통합작업(SI·Space Identity)이라 불린다. 공간개발에는 특히 광고회사들의 참여와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광고와 공간개발 사업은 담고 있는 그릇만 다를 뿐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데는 목적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40명의 인원으로 출범한 제일기획 공간개발부 金正文(김정문)부국장의 말이다. 국내에 이 개념이 본격 도입된 것은 대전 엑스포 이후. 엑스포를 계기로 건축물이나 전시회 박람회 테마파크 등 3차원의 공간 자체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매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이 사업의 영역은 전시 이벤트에서부터 환경사업과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제일기획 외에도 오리콤 LG애드 금강기획 대홍기획 등 대형 광고회사들은 최근 한결같이 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금강기획은 기존의 공간디자인팀을 공간커뮤니케이션팀으로 바꾸고 인원도 22명에서 35명으로 확충했다. LG애드도 관련 팀을 확대했으며 오리콤과 대홍기획 등도 공간개발사업부를 확대 개편, 이 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공간개발사업의 올해 전체시장 규모는 연간 4천억∼5천억원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 공간개발의 제1목표는 공간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이제는 그저 건물을 하나 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른 건물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주지 못하면 부가가치가 올라갈 수 없습니다』(제일기획 김부국장) 실례로 대기업들은 「살아 있는」 건물을 만드는 것 자체가 유용한 선전매체가 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광고에서 내보내고 있는 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본관 등 3개 사옥의 건물 이미지에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포스코 빌딩은 「철」이라는 소재를 활용, 포철의 기업 이미지를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게 했다. 『자질구레한 설명을 읽어 내려가지 않아도 눈으로, 또는 귀로 먼저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 이 전시관의 메시지. 그러나 국내 공간개발사업은 이제 겨우 초보 딱지를 뗀 수준. 외국에서는 10년전부터 공간을 개발할 때 먼저 「주제와 스토리」를 설정하고 나서 개발에 들어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선건축 후공간개발」에 머물러 있다. 朴昌俊(박창준)금강기획 공간개발팀 부국장은 『아직은 건물을 세워놓고 이에 맞춰서 내부시설을 결정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방식』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내부시설을 결정한 뒤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세우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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