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의 섬, 전설의 섬이 꿈의 섬, 현실의 섬으로 바뀐다. 국내 최남단 마라도의 서남쪽 1백52㎞ 지점에 있는 이어도. 수면 4∼5m 아래에 숨어있다 풍랑이 거세질 때만 모습을 드러내 뱃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이어도(공식명칭 「소코트라 암초」)에 오는 2000년 해양과학기지가 들어선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기본설계안을 확정하고 연내에 해저굴착사업을 위한 해저지형 측정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어도 정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1백50m 떨어진 깊이 20m 해역에 넓이 2백10평 규모의 재킷형 철골구조물을 설치, 그위에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7명의 관측요원이 2주간 거주할 수 있는 주거시설도 마련된다. 이 해양과학기지에는 또 헬기 이착륙장을 비롯, 관측실험실 선박계류시설 환경관측장비가 들어서며 태양열 등을 활용한 자가발전 시스템도 갖춰진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