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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부상금광,「노다지 꿈」울린 최대 사기극

입력 | 1997-05-07 20:01:00


지난 2년여동안 일확천금을 꿈꾸는 캐나다와 인도네시아인들을 설레게 했던 인도네시아의 부상금광개발이 피해액이 20억달러(약 1조8천억원)나 되는 20세기 최대의 사기극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한 광산평가회사의 발표로 사기극임이 밝혀진 뒤 부상금광개발회사인 캐나다 브리X의 주식은 6일 토론토 주식시장에서 6센트(약 54원)로 폭락했다. 한때 2백달러까지 치솟았던 인기주가 휴지쪽이 되고 만 것이다. 사기극의 내막이 밝혀진 결정적인 계기는 미국의 광산평가회사인 스트래드코나 광업서비스사의 보고서. 이 회사는 지난 4일 『부상금광에서 채취된 수천개의 샘플이 조작됐으며 샘플에서 발견된 금은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난 것』이라는 내용의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규모는 최소로 잡아 20억달러. 평범한 노동자는 물론 세계 굴지의 보험회사인 「피델 인베스트먼트」에 이르기까지 「보난자 열풍」 피해자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브리X의 데이비드 월시 회장부부는 지난 95년부터 보르네오섬 서부 정글지역인 부상에 많은 금이 매장돼 있다고 바람을 잡아오다 지난 2월에는 매장량이 7천만온스(시가 약21조6천억원)나 되는 세계최대의 금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광 개발과정을 누구보다도 소상히 알고 있을 브리X의 수석엔지니어였던 미첼 드 구즈만 박사가 돌연 사망하면서부터 사기사건의 마각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3월말 『부상 금광에 충분한 금이 매장돼 있지 않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킨 미 광업회사 「프리포트 맥로란」의 관계자들과 만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도중 석연치 않게 추락사를 당했다. 월시회장이 브리X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을때 소유주식을 모두 팔아 5천5백40만달러의 이익을 챙겼다는 사실도 드러나 사기행각은 더욱 분명해졌다. 〈윤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