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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특위]『박재윤씨 「코렉스도입」미리 알아』

입력 | 1997-03-27 07:40:00


26일 열린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에서 朴在潤(박재윤)전통상산업부장관 등 정부 고위관리들이 한보철강의 코렉스설비도입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통산부의 安榮起(안영기)철강금속과장은 이날 국정조사특위 답변을 통해 『한보철강이 통산부에 코렉스 기술도입신고를 하기 전인 94년7월 전임과장이 철강협회로부터 한보철강의 코렉스설비 도입계획을 전해 듣고 이를 당시 金喆壽(김철수)상공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과장은 이어 『박전장관이 95년2월 한보철강이 코렉스 기술도입신고서를 냈을 때 이를 몰랐더라도 같은해 6월 당진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전후사정으로 볼 때 한보의 코렉스 설비도입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박전장관은 한보의 코렉스설비 도입에 대해 과장전결사항이라는 이유를 들며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박전장관이 한보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자신의 기존 주장을 번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전장관은 94년10월까지 청와대경제수석으로 지내다 94년12월부터 작년 12월까지 통산부장관으로 재임했다.

이날 金元吉(김원길·국민회의)의원은 『한보사건이 표면화한 금년초 박전장관은 통산부직원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코렉스설비 결재는 과장전결로 처리한 것으로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진상을 밝히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秋俊錫(추준석)차관보는 『대책회의라고 하기는 어렵고 박전장관을 모신 비서관과 과장 몇명이 참석한 모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