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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엽기자] 고3 진입을 눈앞에 둔 가수 양파(본명 이은진)와 이지훈이 「10대 발라드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10대 「또래부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댄스에 이어 발라드 부문에서도 「아이돌(Idol) 스타」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것. 특히 두 스타는 데뷔 두달 남짓한 신인이라는 점에서 10대 몰표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열여덟 동갑인 양파와 이지훈은 지난해말 거의 동시에 데뷔한 뒤 동반상승하는 추세. 양파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은 현재 방송사의 가요순위프로에서 상위권을 눈앞에 두고 있고 신나라레코드가 집계한 2월 마지막주 음반주간판매순위에서 1위로 성큼 올라섰다. 「왜 하늘은」으로 데뷔한 이지훈 역시 양파와 자웅을 겨룬다. 당초 탤런트를 지망할 정도로 미남인 그는 지난주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등에서 「나는 나」의 「주주클럽」 등과 1위를 다퉜다. 양파와 이지훈의 인기요인은 팬들과 「또래」라는 점이다. 10대들이 더 이상 「오빠」가셍… 찾지 않고 『얘! 너!』라고 할 수 있는 「또래스타」에 눈길을 준다는 것으로 「오빠부대」의 종언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 10대들은 자기 세대의 사랑이야기를 자기 세대의 스타가 부르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10대들에게 양파와 이지훈의 사랑노래는 풋사랑일지라도 「대리만족」이 아니라 「자기동일시」의 차원이다. 양파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은 리듬앤블루스풍의 발라드. 창법에서도 원숙한 일면을 보이지만 「애송이〓10대」의 짝사랑을 노래한 가사가 눈길을 끈다. 양파는 그러나 『가사는 물론 우리 세대의 사랑이야기를 표현한 것이지만 내 보컬을 통해 흡입력을 갖고 싶다』며 음악적 측면을 강조했다. 이지훈의 「왜 하늘은」은 록에 가까운 강렬한 사운드로 시작하는 슬픈 노래다. 이지훈은 『사춘기 소녀가 한번쯤 가졌음직한 순애보를 노래했지만 아직 감정을 싣는데는 미숙하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특히 이정재가 출연하고 영상미를 담은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소녀팬들의 감성을 울리고 있다. 두 가수의 음반 판매량은 20만장 내외 수준. 이들에게 모아지는 TV와 라디오 열기에 비한다면 많은 양이 아니며 이는 곧 유행처럼 번지는 10대 인기의 거품을 드러내는 일면도 있다. 이런 점에서 TV 속의 열기를 교두보로 확보한 두 아이돌 스타는 이제 음악성을 통해 거품인기가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이지훈 ▼ [허 엽기자] 데뷔 두달을 갓 지난 이지훈은 『실감은커녕 너무 재미있고 무엇보다 「스타」선배들을 만나 좋다』며 미소부터 띠었다. 지난해 12월 앨범을 발표한 뒤 가요순위프로를 비롯해 KBS 「슈퍼선데이」, SBS 「천일야화」 등 TV와 라디오 출연이 거의 매일. 어릴적부터 동경해왔던 방송 무대를 만나자마자 느낀 것은 「끼」였다고. 그러나 슬픈 노래인 데뷔곡 「왜 하늘은」을 부를 때는 막상 『나이가 어려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가슴 아픈 적이 없다』며 『무대에 설 때의 기분대로 노래한다』고 전했다. 원래 탤런트를 지망했던 그는 노래방의 점수가 거의 만점에 이르는 것을 본 매니저의 권유로 가수로 선회했다. 그러나 『기회가 닿으면 탤런트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그리고 고교생 연예인의 출연제한 문제에 대해서는 『환상에 휩싸이지 않고 진로를 빨리 선택, 매진한다면 나쁠 게 없다』며 『지나치게 어리게만 취급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 이지훈 프로필 ▼ △생년월일〓79년3월27일 △출생지〓서울 △가족〓2남1녀중 막내 △학교〓배명고 재학중 △신체조건〓1m82, 68㎏ △혈액형〓AB형 △취미〓만화책 보기 ------------------------------------ ▼ 양파 ▼ [허 엽기자] 「애송이의 사랑」을 부른 양파는 『껍질을 아무리 벗겨도 새롭고 톡쏜다는 뜻』이라고 별난 이름을 풀이했다. 이름덕분에 데뷔초 『웬 양파? 대파, 쪽파?』라는 화제로 또래들의 시선을 끌 수 있었다. 심지어 왕년의 그룹 「어니언스」가 복귀했다는 어른들도 있었다. 양파는 그러나 『다른 조건보다 보컬 실력과 음악성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그는 중3때 현소속사의 오디션에 참가한 뒤 2년여간 혼자 연습한 고집쟁이. 무작정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현재 학교에서 반장을 맡고 있으며 성적도 최상위권이다. 영어는 SBS FM 「리키의 모닝 잉글리시」에 출연해 회화 실력 등을 인정받았고 대학에서 원하는 전공은 외교학이나 무역학. △생년월일〓79년3월17일(이지훈보다 10일 빠르다) 그는 『10대 가수들이 가창력보다 「볼거리」를 내세운다는 소리를 물리치고 진정한 10대의 부상을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