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반도체 3사가 오는 설날 연휴 모두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휴무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설 휴무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시작된 16메가D램 감산 추진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국제반도체가격의 폭락세에 따라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감산의 효과가 이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점을 감안, 올해 중에도 16메가D램 가격이 적정선까지 상승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16메가D램의 생산량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오는 설 연휴인 2월 7, 8, 9일 사흘간을 휴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D램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거래선에 대한 물량공급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올해 생산물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도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 온 감산을 올해도 지속하되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는 노사합의에 따라 설 연휴 7,8,9일 외에 10일도 포함해 모두 4일을 휴무할 계획이다. LG반도체 역시 16메가D램의 감산효과를 보기 위해 설 연휴에 7,8,9일 사흘간 쉴 계획이다. 16메가D램의 가격은 최근 현물시장에서 개당 6달러선을 유지해 오다 일부 외국언론이 한국 반도체업계가 16메가D램의 생산량을 큰 폭으로 줄인다고 보도한 이후 개당 8달러까지 상승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정부가 개입해 의도적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는 일부 외국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일본, 미국, 한국업체들 모두가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 경영난이 가중되리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량 감축과 같은 결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6메가D램 생산량 감축에 따른 잉여생산능력을 S램, 그래픽메모리등 기타 메모리 제품이나 주문형반도체(ASIC) 마이콤 등 비메모리 제품 및 메모리와 로직(LOGIC)의 복합제품 등의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