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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탁구협회 총회 『진흙탕싸움』…대의원자격 논란

입력 | 1997-01-21 20:14:00


「李 憲기자」 대한탁구협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일 열린 대한탁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차기회장 선임을 둘러싼 현집행부와 반대파간의 치열한 이해대립속에 파행으로 치닫자 탁구협회의 장래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3시부터 다음날 0시를 넘길 때까지 9시간여동안 계속된 대의원총회는 초반부터 대의원 자격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 시작,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갑론을박으로 일관했다. 문제의 발단은 중앙대의원자격으로 참석한 손병수씨의 자격여부. 반대파에서 손씨가 중앙대의원의 요건인 「협회임원 4년이상역임」조항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사실확인을 요청하자 집행부측에서는 확인거부로 맞섰다. 7시간여에 걸친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결국 대한체육회 공식서류를 통해 손씨의 임원재직기간이 4년미만으로 드러나자 집행부측에서는 느닷없이 이미 유권해석이 내려진 반대파 대의원의 자격을 물고늘어졌다. 이 과정에서 임시의장을 맡은 천영석 협회부회장은 『대한체육회는 늘 협회에 불리한 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에 체육회의 자료나 유권해석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집행부는 이후 1시간여의 유회 끝에 회의를 속개한 뒤 임시의장이 일부 대의원들의 반대속에 회의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했다. 가장 중요한 회장선임건은 거론조차 하지 못한 채. 결국 이날 총회는 현대와 삼성이라는 두 재벌그룹을 등에 업은 탁구계 양대파벌의 「진흙탕싸움」을 확인하는 자리로 전락,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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