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섭 기자」 14일 서울시와 잠실 등 5개 저밀도지구 주민대표간에 재건축방안이 합의됨에 따라 이들 지구의 아파트 재건축이 활기를 띠게 됐다. 특히 이들 지구는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목이 좋은데다 새로 짓게 될 아파트들이 대부분 중대형 위주가 될 것으로 보여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곳에는 기존 아파트 물량(5만가구)보다 2만가구를 더 짓게되는데 이 물량은 대부분 일반분양된다. 지구별 일반분양 물량은 재건축조합별로 기본계획이 확정되는 내년 6월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구는 빠르면 내년말부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0년대초부터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 물량보다 훨씬 많은 가구가 들어서게 돼 도로 상하수도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안은 용적률을 주민들의 요구선인 350%보다 낮고 시안인 270%보다는 높은 285%에서 결정했다. 층고 평형 등 다른 사항도 지난해 9월 발표한 당초안에서 후퇴, 주민들의 의견을 상당부분 수용했다.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였던 부분은 용적률. 시는 적절한 주거환경이 유지돼야 사업성이 보장된다며 막판까지 설득작업을 벌인 끝에 285%로 타협했다. 이 부분에 대해 서울시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과밀지구로 불리는 상계동 아파트단지의 용적률이 240%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 5개지구의 재건축이 완료되면 교통문제 등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합의된 용적률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다음은 평형제한. 최근 건설교통부는 18평이하 소형아파트 의무비율을 40%에서 사실상 20%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이바람에 시는 기존 소형아파트 숫자를 지켜야 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후퇴했다. 이들 지구는 지난 70년대 중반서민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10평대가 대부분(80%, 4만가구). 소형주택비율 20%라는 타협안에 따라 이들 지구는 소형주택 공급기지로서의 기능을 상당부분 잃게 됐다. 즉 모두 완공되면 7만가구 정도인데 이중 소형은 1만4천가구밖에 안된다. 소형주택이 현재보다 2만6천가구 정도 줄어드는 셈이다. 그만큼 소형이 모자라 전세금을 부추길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층고제한과 세대밀도제한문제 등에서도 주민 의견을 상당부분 수용해 합의를 보았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가 그토록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던 당초안을 소신있게 지킨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