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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서울시장 교통정책 「삐끗」 이미지 타격

입력 | 1996-11-01 20:21:00


취임 15개월을 맞은 趙淳서울시장이 고개를 숙였다. 서울의 민선시장이라는 화려한 옷을 입고 시정을 지휘하기 시작한 趙시장은 이번에 터진 버스노선조정 비리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무엇보다 취임후 첫 역점사업으로 펼쳐 온 교통정책을 둘러싼 비리여서 그동안 추진해 온 각종 시책을 출발점부터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趙시장은 사과성명을 발표하면서 『취임후 심각한 교통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뒀는데 불미스런 일이 발생,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당선시켜 준 정당대신 무소속을 선택하는 등 모든 문제에 있어 자신만만하고 소신이 투철했던 평소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시민단체들은 버스요금인하와 노선 재조정, 시민의 버스개혁 참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부 단체는 趙시장 퇴진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趙시장은 3일 8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프랑스 이집트를 순방하려던 계획도 연기했다. 이번 일로 청렴결백한 이미지를 가꿔 온 趙시장은 지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거대도시」 서울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좋은 이미지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서울시가 너무 방대하다. 〈梁泳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