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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창업]대학생 실습작품 판매장

입력 | 1996-10-17 10:16:00


「白承勳 기자」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갈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그런 사람들의 꿈은 늦기 전에 한번쯤 전공을 살리면서 자신의 일을 갖 고 싶어하는 것. 지난 92년 서울 모여대 조소과를 졸업한 직장여성 全모씨(27)도 그런 사람중의 하 나다. 그는 내년 3월 결혼할 계획이어서 곧 직장을 그만둘 예정이다. 통근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자신의 전공과 성격이 전혀 맞지 않아 결혼을 계기로 자신의 일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全씨는 전공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사업을 해보려고 하는데 막상 무슨 사업을 해야할지 막막했다. 한국사업정보개발원(02―761―3511)의 李亨錫원장을 찾아 상담했다. ▼ 全씨의 창업준비와 업종선택 ▼ 全씨는 창업자금으로 4천만원을 준비해 놨지만 필요하다면 추가로 5천만원정도는 부모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성격은 활달한 편이어서 선후배간의 교류도 많다. 李원장은 「대학생 실습작품 판매장」을 권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사업화된 적이 없는 뉴비즈니스다. 대학 전공을 살릴 수 있고 국내에서도 사업화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번 도전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李원장은 권유했다. 특히 다른 뉴비즈니스는 선발업체가 성공을 거두면 유사업체가 뛰어들어 난립양상 을 빚는 것과 달리 이 사업은 일단 정상단계에 들어서면 경쟁업체가 들어서기 어렵 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 업종의 특성과 전망 ▼ 최근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예술작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일반인들이 예술작품을 구입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따라서 아마추어 작품이나 모사품(模寫品)은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있다. 작품자체가 참신하고 신선할 뿐 아니라 아이디어가 독특한 경우가 많아 인테리어 상품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모사품은 유럽으로 일부 수출되거나 유통업체의 판촉용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대학 생들의 실습작품들은 그대로 사장(死藏)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졸업작품정도는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지만 기타작품은 관리하 는데 적지 않은 애로가 있어 가능하다면 판매하겠다는 반응들이다. 특히 조소과의 경우 작품당 제작비용이 수십만원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아 실습작품판매로 다소나마 재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면 굳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 사업화한 사례는 전혀 없지만 한번쯤 시도해볼 만 한 뉴비즈니스다. ▼ 창 업 절 차 ▼ ▼입지선정〓점포는 필수적으로 미술대학이 있는 대학주변에 자리잡아야 한다. 학 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품 수집대상 학과로는 조소과 공예 과 장식미술과 섬유예술과 동양화과 서양화과 등 미대의 대부분 과가 해당된다. 이 들 학과의 평균학생수는 50명 내외이며 학기당 작품수는 조소과의 경우 2∼3편, 도 예과의 경우 10∼15작품정도여서 작품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 ▼작품구매〓학생들이 작품에 애착이 많기 때문에 값을 매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 니다. 그러나 통상 재료비에 다소의 인건비를 포함한다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든다면 사전구매보다 위탁판매가 더 효과적일 것 이다. 판매하고 난 뒤 리베이트베이스로 나누는 방식을 택하면 된다. 작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제작자의 이름을 새기는 게 좋다. 작품의 투명성을 보장 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 이 사업이 체인화된다면 본부에서 각 체인점에 접 수된 작품들을 교환해 주는 방법도 고려하는 게 좋다. 팔리지 않은 작품을 오랫동안 전시해 두면 자주 들르는 고객들이 식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실내장식은 미대학생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 풋풋하고 산뜻 하게 꾸미는 것이 좋겠고 과별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는 방법도 좋다. 이 경우 평당 인테리어 비용으로 50만원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자금〓사업의 성격상 점포의 크기는 10평정도가 무난하며 여기에 작품을 모 두 채우려면 2천여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품구매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위탁판매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겠지 만 구입비용이 적을 경우 사전구매가 효과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창업자금으로 모두 7천만원정도가 예상된다. ▼ 영업 활성화 방안 ▼ 이 사업은 두가지 면에서 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작품수집과 홍보가 그것이 다. 작품수집은 미술대학생이라는 특수계층을 대상으로 하므로 구전(口傳)효과가 가 장 크기 때문에 신용쌓기에 최대한 힘써야 할 것이다. 자칫 대금결제등에 소홀하면 신용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해 사업기반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야 한다. 홍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같다. 대학가의 상권(商圈)자체만으로 기본 매 출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게다가 작품판매를 의뢰한 학생이 곧 홍보맨의 역할 을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홍보에 돈이 안드는 매체인 컴퓨터통신 게시판 등에 꾸준히 게시하여 장소를 알리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만일 작품수가 많아지고 다양해진다면 천리안 하이텔 등의 부가통신사업체에 제안하여 통신판매업체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 요가 있다. 이 경우 별도의 투자 없이도 매출을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