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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응에 촉각

Posted May. 24, 2023 07:56,   

Updated May. 24, 20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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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판매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미중 양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은 중국 경제보복 공동 대응을, 중국은 미국에 협력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다.

마크 리 미 투자은행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22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중국 국내 메모리반도체 공급자 경쟁력을 고려할 때 중국은 마이크론을 대체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 외국 공급자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들은 모두 미국 동맹국(기업)이며 모두 미국 장비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미국 압력을 무시하고 마이크론 판매 금지 혜택을 차지하려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국의 (미국)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일본 네덜란드와 달리 한국은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에 대한 자체 규제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미 정부가 협조 요청을 했는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 제품 조달을 금지하며 언급한 ‘핵심 정보·기초 인프라 시설’의 의미와 범위 등이 아직 명확지 않다”며 “그럼에도 미국과의 경제안보 차원까지 고려해 면밀히 검토한 뒤 우리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2일 “정부가 (기업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가 실제 미국의 요청을 받는다고 해도 기업들에 중국 판매 제한을 요청하는 데 난색을 표한 것이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 · 장관석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