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총체적 부실 운영과 관련해 “여야 간에 의견이 일치가 된다면 선관위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헌법상 독립기구인 선관위 개혁을 위한 개헌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유럽·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10일간의 순방 결과에 대한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발의하겠다”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 이런 상태로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선관위 개혁을 위한 개헌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둘러싼 당청 간 이상 기류에 대해서는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실적을 내야 된다”면서 “그렇다면 최대한 포용하고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개선하는 데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 대표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하면서 당청 간 긴장이 고조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선거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엄중하게 받아들여야죠”라며 “국민의 평가다. 대통령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7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눈 대화와 관련해 미국 군함 10척에 대한 신속한 건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 협력 방안에 뜻을 같이하고 한미일 협력 중요성에도 공감했다”며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겠냐는 의사를 저한테 물어봤고,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드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도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