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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vs“지옥” 하루가남았다

Posted April. 06, 2026 09:08,   

Updated April. 06, 2026 09: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 등을 초토화시키겠다고 경고한 시한(미 동부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을 재차 거론한 것이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이란의 기간시설이 공격받는다면) ‘지옥의 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의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 종료 하루를 앞두고 양국 간 강대강 대치와 이에 따른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이란에 (미국의 종전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까지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을 종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가 6일까지 열흘간 연장했다. 이어 그는 이란 폭격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며 “이번 테헤란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군(혁명수비대)을 형편없고 현명치 못하게 이끌어 온 군지도부 다수가 제거됐다”고 했다. 앞서 그는 이란과의 합의가 불발되면 이란의 발전소, 유정, 하르그섬(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 담수화 시설 등 민간 시설도 초토화시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경고’에도 일단 이란은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4, 5일에도 이스라엘과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쿠웨이트의 재무부 건물, 석유 시설, 발전소, 담수화 시설 등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이란 방공망 무력화 주장에도 이란은 3일 미군의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를 잇달아 격추시켰다. 미국은 특수부대를 투입해 조종사들을 모두 구출했지만, 당초 강조했던 이란 방공망의 완전 파괴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핵심 물류 수송로이며 수에즈 운하의 관문 격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3일 X를 통해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 수송량 가운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가장 많은 나라와 기업은 어디인가”라며 봉쇄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로 홍해 일대에서 군사 활동을 펼쳐 온 후티 반군은 지난달 28일 참전을 선언했다. 이란의 홍해 항로 봉쇄 및 공격에는 후티 반군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