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뒤 누가 이란을 이끌 건지에 대해 “세 명의 매우 좋은 선택지가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그는 “우선 일(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면서 향후 이란 체제와 관련해 국민 봉기에 따른 정권 교체와 현 지도부를 대체로 유지한 채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이끌어내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NYT는 “서로 모순돼 보이는 여러 구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6분간 진행된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국민이 기존 정부를 전복하는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이란 신정일치 체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혁명수비대 간부들이 무기를 국민에게 넘겨주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정말로 이란 국민에게 항복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난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했던 게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올 1월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기존 권력층과 협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반미 기조를 앞세운 최고지도자만 제거하고 기존 관료 및 군 엘리트 상당수를 유지하며 이들이 미국과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 이를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중의 정권 전복과 베네수엘라식 정권 유지란 상반된 선택지를 동시에 언급한 데 대해 NYT는 “그의 행정부가 향후 수주 동안 전장 상황과 이란 테헤란의 대체정부 구성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함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기간에 대해선 “4주 내지 5주간 할 생각이었다”며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연설 영상에서 이란과의 전투 작전이 “지금도 전면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란의 반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슬프게도,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아마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이란과의 전쟁을 확실히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온 외교안보 전략과는 다른 행보란 평가도 나오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해 온 그는 미군이 중동 등 지역분쟁에 깊이 발을 담그는 상황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내비쳐 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