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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한달만에 육천피도 뚫었다

Posted February. 26, 2026 08:37,   

Updated February. 26, 2026 08:37

오천피 한달만에 육천피도 뚫었다

코스피가 파죽지세 기세로 25일 사상 첫 6,000을 넘겼다. 지난달 27일 5,000을 돌파한 지 29일(19거래일) 만에 초고속으로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가 44.3% 상승하며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독일에 이어 프랑스 증시까지 제치고 세계 9위에 올랐다. 코스피가 8,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정도의 가파른 상승세 이후 조정이 올 수 있는 만큼 지나친 ‘다걸기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22(1.91%) 오른 6,083.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한 뒤 한 달여 만에 ‘코스피 6,000 시대’를 열었다.

‘육천피(코스피 6,000)’는 기관과 개인이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이 1조2800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8800억 원, 개인이 22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대형주 중심으로 올랐다. 전날 나란히 20만 원과 100만 원 선을 돌파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1%가량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지며 현대차(+9.16%), 기아(+12.7%)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와 피지컬 AI 투자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한국 증시는 지난달엔 독일을 제쳤고 이달 들어선 프랑스 증시를 추월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3조7600억 달러로 프랑스 증시(3조6900억 달러)보다 앞선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이날 일본, 대만 증시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반등한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를 나란히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2% 상승한 5만8583.12엔에 마감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2.0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병목 현상이 계속돼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코스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향후 이익 전망 증가율이 미국, 일본, 유럽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며 지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반기 8,000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 노무라금융투자에 이어 키움증권은 올해 코스피 연중 고점 전망치를 7,300으로 상향했다.

단기 급등 탓에 언제든 일시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가 호황인 것과 달리 건설·설비투자가 부진하면서 내수경기까지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며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해 과도한 낙관적 전망은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