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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伊, AI-우주-반도체 등 협력… “과학-기술강국 시너지 창출”

韓-伊, AI-우주-반도체 등 협력… “과학-기술강국 시너지 창출”

Posted January. 20, 2026 08:34,   

Updated January. 20, 2026 08:34

韓-伊, AI-우주-반도체 등 협력… “과학-기술강국 시너지 창출”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반도체, 핵심 원자재 등 분야의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도체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로 복귀한 뒤 처음 맞는 외국 정상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유럽 정상의 방한이다.

● 李 “과학 강국 伊, 기술 강국 韓 시너지 창출”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명칭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인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산업과 경제 전반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며 “다시 한 번 더욱더 한국과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교역, 과학, 문화 및 인적 교류, 세계 평화와 안정 등 크게 4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교역 분야 협력은 양국의 경제 규모와 브랜드파워에 걸맞은 수준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을 새로운 기회 창출의 장이자 기업들의 애로상담 창구로 활성화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 분야와 관련해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과학 강국으로서의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강점 그리고 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의 핵심 DNA가 힘을 모으면 양국이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이 별도로 채택한 ‘대한민국과 이탈리아공화국 간 공동 언론 성명’에는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및 안정 실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 무대에서 가치를 공유하며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는 우방국가”라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넘어 세계적인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다음 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우호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에게 이탈리아를 방문할 우리 선수들과 국민들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며 “우리 선수촌을 직접 방문해 주겠다고 약속해 줘서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반도체 산업 분야 협력 MOU를 비롯해 재난관리 및 시민보호 협력, 문화유산 및 경관 보호 등 3건의 MOU를 체결했다. 반도체 MOU에는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과 공급망 관련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 “정부 출범 후 처음 방한한 유럽 정상”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 정부 출범 후 처음 방한하는 유럽 정상”이라며 “우리가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데로 옮겼다가 원래 자리인 이곳으로 복귀한 지가 며칠 안 됐는데, 여기로 복귀한 후 또 첫 번째로 방문한 정상”이라며 환대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렇게 가까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년 동안이나 총리가 방한하지 않았던 상태였다는 것이 조금 놀라울 정도”라며 “이곳을 방문한 최초의 유럽 리더인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는 K팝 관련 대화도 나눴다. 멜로니 총리는 오찬에서 “K컬처의 성공 뒤에는 지극히 세계적인 것과 지극히 국가적인 것을 오묘하게 섞은 굉장히 똑똑한 선택과 전략이 있었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멜로니 총리가 아홉 살 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K팝 팬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본 조르노(안녕하세요)’, ‘그라치에(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멜로니 총리는 이 대통령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해 국빈 방문을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