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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에 메모리 반도체공장 지어라”… 삼성-SK에 투자 압박

 “미에 메모리 반도체공장 지어라”… 삼성-SK에 투자 압박

Posted January. 19, 2026 08:39,   

Updated January. 19, 2026 08:39

 “미에 메모리 반도체공장 지어라”… 삼성-SK에 투자 압박

반도체 관세 협상에 시동을 건 미국이 이번엔 ‘메모리 반도체’를 정조준해 투자를 요구했다. 인공지능(AI) 시대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미국 본토에서 생산토록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 핵심 기술 역량이 압축된 HBM은 국내에서만 생산돼 왔다.

이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수백조 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기지를 건설 중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뉴욕주 마이크론 신규 공장 착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메모리 생산 기업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 존재한다”며 “100% 관세를 지불하거나,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여러 차례 반도체 관세를 언급해 왔지만 이번처럼 ‘메모리’를 찍어 ‘투자 아니면 관세’라고 압박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대만 메모리 기업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그간 메모리 관세에 신중해 왔다. 한국 점유율이 60%를 웃도는 상황에서 관세를 올리면 아이폰부터 AI데이터센터까지 정보기술(IT) 물가 폭등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메모리 관세’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는 최근 HBM발 메모리 칩 공급난이 위기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HBM과 대만 파운드리를 모두 미국 본토에 가져와야 ‘美 AI 칩 생태계’가 완성된다고 본 것이다. 전날 미국은 대만과의 관세 협상에서 TSMC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5개를 추가 유치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메모리 공장이 없는 삼성과 SK 등은 초긴장 상태다. 특히 HBM과 같은 차세대 메모리의 해외 이전 우려는 한국의 경제 안보와도 직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협상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동훈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