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쉽죠(That easy)?”라는 유행어로 국내에서도 ‘밥 아저씨’로 사랑받았던 미국 화가 밥 로스(1942∼1995·사진)의 그림 30점이 경매에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로스의 유족은 미 경매사인 보넘스를 통해 다음 달부터 그의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YT 등에 따르면 로스의 작품은 11월 11일 로스앤젤레스 보넘스 경매에 먼저 3점이 출품되고, 나머지 27점은 내년 뉴욕 보스턴 등에서 출품될 예정이다. 경매사는 경매 총액이 85만∼140만 달러(약 12억∼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금 전액은 미 공영방송사 지원에 쓰일 예정인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을 대규모로 삭감해 재정난에 빠진 농촌 지역 방송국을 돕는다는 취지다.
이번 경매는 로스가 1983∼1994년 미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에 출연하며 그린 작품들이 포함된 첫 대규모 원화 경매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에선 EBS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로 방영돼 인기를 얻었다. 로스는 방송에서 간단한 붓 터치로 그림을 그린 뒤 “참 쉽죠?”라고 말하곤 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