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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사이트에 李-尹 부부 폰번호-메일 비번 나돈다

해커 사이트에 李-尹 부부 폰번호-메일 비번 나돈다

Posted September. 22, 2025 08:24,   

Updated September. 22, 2025 08:24

해커 사이트에 李-尹 부부 폰번호-메일 비번 나돈다

세계 해커들이 해킹 정보를 공유하는 한 웹사이트에 이재명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공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의 실제 이메일은 물론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문자와 숫자의 12개 조합도 드러나 있었다. 국가 핵심 기밀로 분류되는 전현직 대통령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정도로 해킹이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해커들이 해킹 정보를 공유하는 한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13일과 20일에 각각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다. 정보의 진위를 확인한 결과, 이 대통령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 김혜경 여사의 이메일 주소가 게시글 정보와 실제 같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 번호, 집주소도 실제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단말기 기종이나 통신사 정보, 부모 존함까지 공유됐다.

‘리시안(Leasia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 해커는 윤 전 대통령 내외의 개인정보를 담은 게시글에 “가짜 대통령(Fake President)”이라는 메시지를 영문으로 남겼다. 이 대통령 내외의 게시글에도 영문으로 “당신도 신상이 털렸다(You got doxxed)”는 메시지를 적었다.

이 해커는 이 외에도 국내 두 인터넷 언론사의 도메인 정보와 소속 직원들의 신상 정보, 군인 출신 유튜버로 160만 구독자를 보유한 ‘우왁굳(본명 오영택)’의 개인 이메일과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숫자 등을 공유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지난해 6월경 대전선병원 해킹 사태로 유출된 법원, 검찰, 경찰 직원 40여 명, 삼성·현대그룹 직원 60여 명의 신상 정보가 올라온 바 있다. 당시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1년이 넘게 지나도록 이 사이트에는 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계속 공개돼 있었다. 당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