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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유튜버의 ‘권력’… 광고에 정치인 동원

정치 유튜버의 ‘권력’… 광고에 정치인 동원

Posted September. 10, 2025 07:29,   

Updated September. 10, 2025 07:29

정치 유튜버의 ‘권력’… 광고에 정치인 동원

강성 지지층이 즐겨 보는 정치 유튜브 채널에 대한 여야 정치인들의 출연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십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들이 정치인들을 출연시킨 뒤 노골적인 광고에 활용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 권력이 된 강성 정치 유튜브가 콘텐츠와 광고의 구분이 모호한 채로 정치인들을 수익 창출 수단으로 쓰고 있지만 뚜렷한 제재 수단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독자 수가 63만 명인 여권 성향 유튜브 ‘박시영TV’에는 이달 3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검찰개혁 관련 주제로 출연했다. 해당 유튜브에서 진행자는 김 원내대표와 대화를 진행하던 중 한 기능성 화장품 광고에 나섰다. 이 진행자는 “피부 진정에는 언제나 OOOO(화장품명)”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모습을 함께 비추며 2분여 동안 화장품 설명을 이어갔다. 다시 현안에 관한 대화가 이뤄졌지만 또다시 보험 관련 광고 등이 이어졌다.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구독자가 131만 명인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는 이달 2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특별대담으로 출연했다. 20여 분간 이어진 대담에는 흑염소 진액, 당뇨·혈당·기억력 개선을 내세운 건강식품 등 하단 광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정치인들 사이에선 이 같은 노골적인 광고를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지만 출연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권의 한 초선 의원은 “기성 언론이 일반적 국민들과의 소통 창구라면 유튜브는 강성 지지층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창구”라며 “출연자 의사와 무관한 광고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팬덤을 생각하면 출연 제안을 거절하긴 쉽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8일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을 겨냥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이 같은 정치 유튜브 채널의 과도한 영향력을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어느 유튜브에도 출연한 적이 없다면서 “저는 그분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