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인 캐나다의 초청을 받아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한미·한미일 정상회동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취임 11일 만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해외 방문에 나서는 것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7 의장국인 캐나다는 6·3 대선이 끝난 지난 주말 한국에 초청장을 공식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만난 이후 7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식회동(pull-aside meeting) 등 한미 정상 간 첫 별도 회동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전화 통화에서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 방문 계기 등 가급적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한미 또는 한미일 정상회동이 이뤄지면 한미 관세 협상과 함께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한 3국 협력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7일 “두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의 관련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달 24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는 불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는 중국의 위협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2022년부터 한국 등 이른바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을 매년 정상회의에 초청해 왔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 ·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