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지지도 정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9%,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27%,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7%의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강제 교체 시도 사태 이후 이뤄진 첫 정례 조사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22%포인트 차로 앞선 것.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판세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15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2∼14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정례 전국지표조사(NBS·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는 한 주 전 조사보다 6%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각각 81%, 55%였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 파동 속에 27%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주 전의 12%보다 13%포인트 올랐지만,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얻은 23%를 모두 흡수하지 못한 것. 또 지난 주 3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서 기록한 29%의 지지율과도 큰 변화가 없었다. 이준석 후보는 5월 1주차 6%, 2주차 5%, 3주차 7%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이어갔다. 태도를 유보한다는 응답은 16%로 한 주 전(15%)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세 후보간의 격차는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기간의 4월 4주차 조사에서 3자 대결시 이재명 후보는 46%, 김 후보는 25%, 이준석 후보는 9%의 지지를 받았다. 각 정당의 경선과 국민의힘 강제 단일화 파동에 이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지지율 판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
다만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김문수 대선 후보의 양자 또는 3자 대결 격차는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김문수·이준석 단일화가 끝까지 시도될 것이라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독주 체제에 따라 당 안팎에서 압승론이 나오자 경계심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강요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곧 양당 정치의 적폐”라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