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국방부 “용산 청사앞 홍범도 흉상 이전 검토”

국방부 “용산 청사앞 홍범도 흉상 이전 검토”

Posted August. 29, 2023 08:27,   

Updated August. 29, 2023 08:27

ENGLISH

정부가 육군사관학교 생도 교육시설 앞에 설치된 5인의 흉상 중 홍범도 장군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장군을 포함해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독립군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까지 모두 이전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홍 장군만 옮기고 나머지 4인은 교내 적절한 장소에 재배치한다는 것.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홍 장군만 이전할 것”이라며 “홍 장군은 대한독립군 활동 외에 1921년 독립군 간 주도권 다툼으로 벌어진 ‘자유시 참변’에 가담해 같은 독립군을 공격한 역사적 기록,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이 있다. 장교 육성 기관에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 적재적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이회영 선생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이 “반역사적 결정”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증폭된 것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홍 장군과 4인은 결이 다르다. 처음부터 4인은 육사 내 재배치를 염두에 뒀었다”고 했다.

국방부는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또 다른 홍 장군 흉상도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부 청사 앞 홍 장군 흉상은 육사 흉상과는 별개 사안이지만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청사 앞과 현관 안쪽 등에는 홍 장군 외에도 강우규, 김좌진, 안중근, 이순신, 을지문덕 등 1998년 제작된 13인 흉상이 있다. 지난해 국방부가 현 대통령실 건물에서 합동참모본부가 있는 현 청사로 이전하며 흉상도 이전했다.

국방부는 육사 내 홍 장군 흉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고 백선엽 장군 흉상을 새로 설치하려고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육사가 결정할 문제”라고만 했다. 국방부 청사 앞 홍 장군 흉상까지 백 장군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