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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 지원 땐 새로운 지역 공격”

푸틴 “서방,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 지원 땐 새로운 지역 공격”

Posted June. 07, 2022 07:49,   

Updated June. 07, 20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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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무기 지원을 구실로 그동안 공격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지역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서방이 약속한 대로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전 지역이 동부 돈바스에서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 로시야1TV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면 새로운 목표물을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수도 키이우를 38일 만에 공습했다.

 그럼에도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6일 “러시아군 전술 변화에 맞춰 무기 지원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평지인 돈바스 전투에 맞는 M270 다연장 로켓발사기를 예정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독일 영국 등은 첨단 고속기동포병 로켓시스템(HIMARS), Mi-17 헬리콥터, 전술 장갑차 지원 계획을 밝혔다. AFP통신은 “서방 첨단 무기가 돈바스 전선에 공급되면 러시아군에 큰 타격”이라며 “푸틴이 경고하고 나선 이유”라고 전했다.

 돈바스 공방이 격렬해지면서 우크라이나군 병력 손실은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하루 평균 우리 군 60∼100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전 때 미군의 피해가 가장 컸던 1968년 미군 전사자는 하루 평균 50명 미만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남부 자포리자 전선의 부대를 찾아 사기 진작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곡물을 두고 러시아와 서방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밀을 아프리카에 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3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식량 위기를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및 아프리카 12개국 등과 “도난당한 곡물 판매를 막기 위해 협력 중”이라며 (이들 국가에) 러시아 화물선 3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밀을 싣고 항구를 떠났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올 2월 24일 침공 이후 밀을 최대 50만 t 훔쳤다고 주장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