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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력, 근본 이익 침탈시 사용”

김정은 “핵무력, 근본 이익 침탈시 사용”

Posted April. 27, 2022 08:21,   

Updated April. 27, 20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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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순 없다”면서 “국가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쟁 억제’를 명분으로 핵개발을 추진해온 북한이 이젠 그 사용 목적·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나선 것.

 김 위원장은 25일 밤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 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며 7차 핵실험까지 사실상 예고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긴장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한미를 겨냥한 신형 무기체계들도 총동원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지난해 1월 처음 공개한 ‘북극성-5ㅅ’ SLBM에 비해 길이가 길어졌고 탄두부가 커졌다. 사거리를 늘리고 다량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해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6일 “북한은 지난 5년간 겉으로는 평화와 대화를 주장하면서 실제론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단들을 개발하는 데 몰두해 왔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보란 듯이 핵개발 고도화를 천명하면서 임기 내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집착한 문재인 정부가 그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 최지선 aurinko@donga.com